[Q]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.
보이시는 것처럼 칵테일 BAR입니다.
알바자리를 찾아 여행 중이신 아르바이트 천국 네티즌 여러분, 반가워요.
전 이미 저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 정착한 이러나 저러나
알바 선배 정아림이라고 합니다.
현재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중이고요 학기 중이지만 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
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.

[Q] 이 곳에서 알바를 시작한지 어느 정도 되셨죠?
이제 4개월 정도 된 것 같네요.

[Q]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십니까?
저도 이곳 바텐더랍니다.
보통 TV에 나오는 바텐더들은 직업을 정체를 알 수 없는
손놀림으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던데요.
저 역시 그러한 손놀림을 보고 즐거워하는 평범한 바텐더랍니다.
사장님께서 시급을 2배로 띄워주시면 그런 SHOW를 연습해 볼까 해요^ㅡ^하핫.
아무튼 저도 바텐더이기 때문에! 손님들께서 주문하신 칵테일을 만들어 제공하는 게 가장 큰 일이죠. 계산도 하고, 조용할 때는 청소도 조-금한답니다.
또 테이블이 아닌 바에 홀로 앉아 칵테일을 드시는 손님들께 다가가 담화를 나누기도 하죠. 먼저 말을 걸어오는 손님들도 있고요. 그분들과 대화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.
음악, 조명등이 만들어 주는 가게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거든요.



[Q] 알바를 하시면서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?
음, 바 안쪽에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는데, 여기서 음악을 틀거든요.
선곡은 제가 해요.
일하는 내내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. 사장님도 제 음악 세계를 이해 하셔요 하핫. 손님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배운 것들이 많아 좋았던 것 같아요.
바에 찾아온 손님들 중에는 물론 친구들과 놀기 위해,
기분이 좋아서, 그냥 시간을 보내려고, 혹은 술이 맛있어서 온 손님들도 많～이 계시지만. 역시 술을 마셔야 할 만큼 고민, 걱정이 있는 손님들이 많이 오세요.
"그분들과 대화하며 인생의 고달픔에 대해 미리 체험해보는 것 같아요.
또 이렇게 대화하면서 화술도 늘고, 알바가 아닌 제 생활에서도 처음 만난 사람들 앞에서의 낯가림도 줄었어요.

[Q] 어떤 스타일의 사람이 이 알바에 어울릴까요?
손님들과 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알고 있는 사람, 타인의 고민을 들어 줄 수 있는 마음이 넓은 사람,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(?)라면 괜찮을 것 같네요.
무엇보다 사장님께 칵테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해요 ^ㅡ^

[Q] 본인의 장래 희망은 무엇입니까?
신문방송학과에 그냥 들어온 게 아니랍니다. 영화에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싶어요.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좋고,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비평하는 사람도 좋고, 영화와 관련된 직업이라면
뭐든지 좋아요. 한편의 영화는 한편의 삶과 같다고 생각해요.
영화를 통해 또 하나의 삶을 체험하죠.
전 그래서 영화가 너무 좋고 직업도 그 쪽으로 가지고 싶어요.

[Q] 마지막으로! 알바계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한 말씀!
알바하면서 겪게 되는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알바를 통해 돈을 버는 만큼 시간의 자유가 없다는 거죠. 저 같은 경우에 백수일 땐, 몇 일에 한번은 꼭 영화를 보러 가곤 했죠. 그런데 알바를 시작하니깐 그게 안되더라구요.
친구들도 못 만나고.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.
하지만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거라 생각해요. 시간적 여유 대신에 돈을 버는 것을 택했으니..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거죠. 여러분과 저는 성인이니까!

[Q] 취재를 마치며 기자의 한마디!
삶에 지쳐있는 손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생의 고달픔을 미리 체험해보는 것 같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. 정아림씨는 손님들로부터 칵테일 값으로 받은 돈 이상의 것들을 손님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.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힘이 된다는 것은 여러분도 한번쯤 느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.
여러분도 이처럼 멋진 알바생이 되길 바래요.